[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연말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건강검진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검진 직후 비만 치료 상담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대체로 검진을 통해 고혈압·지방간·당뇨 전단계 등 ‘경고 신호’를 확인하면서, 단순 체중 조절이 아닌 전문의의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의료 현장의 설명이다.
밸런스랩성형외과에 따르면 최근 1~2개월새 건강검진 이후 내원해 비만 원인을 정밀하게 확인하려는 직장인이 크게 늘었다. 특히 “체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검진 수치가 악화됐다”, “지방간 지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등의 이유로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KDCA) 2024년 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뒷받침된다. 국내 성인의 34.4%가 BMI 25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했다. 30~40대 직장인의 비만율은 50% 안팎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만성질환 유병률(고혈압·당뇨·고지혈증)도 동반 상승해, 건강검진 결과가 직장인의 치료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밸런스랩성형외과 강민구 대표원장은 “직장인은 장시간 앉아서 일하고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잦아 검진 수치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검진 뒤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바로 비만 치료를 문의하는 비율이 실제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특히 건강검진만으로는 비만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겉으로 보이는 체중보다 중요한 것은 대사 기능, 호르몬 변화, 영양 결핍 수준입니다. 유기산 검사·비만 유전자 검사·혈액 검사·인바디 검사를 통해 왜 체중이 잘 안 빠지고, 어디서 대사가 막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직장인 환자중 상당수는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진단 없이 약물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 탈모·탈수·영양 부족 등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강 원장은 “GLP-1 약물 사용 시 부족해지는 영양소를 수액으로 보완해 부작용을 낮추는 방식이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직장인의 건강 문제는 단순 체중이 아니라 대사·호르몬·영양 균형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검진 결과를 계기로 정밀 진단 기반의 맞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장기 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