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프로젝트가 세계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전략적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과 축적된 사업 운영 경험에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재정 지원이 더해지며 사업성을 극대화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추진중인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정책과 긴밀히 맞물려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정책 지원과 인허가 절차를 적극 활용해 제련소 건설과 상업운전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환경은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재정 인센티브도 사업성 강화의 핵심 요소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5X 조항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핵심광물은 제조비용의 10%를 세액공제로 지원받을 수 있어 원가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여기에 OBBBA에 따른 보너스 감가상각 제도를 적용하면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을 조기에 비용 처리할 수 있어 초기 조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자금 조달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정부 정책금융을 활용할 경우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1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일반 금융 대비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연방정부뿐 아니라 테네시 주정부가 제공하는 세제 혜택과 각종 인센티브를 합산하면 지원 규모는 총 14억4,2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클락스빌 통합제련소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 가능하고 안정적인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된다. 이는 장기 공급계약 체결은 물론 방산 등 국가 핵심 산업 분야로의 진출에서도 구조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 핵심광물 수요는 전기차, 배터리, AI, 반도체, 방위산업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자국 내 공급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북미 핵심광물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전략적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클락스빌 통합제련소는 50년 이상 축적한 제련 기술과 사업 노하우에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적 지원이 결합된 프로젝트”라며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사업성은 극대화해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에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