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전자가 부산광역시와 손잡고 해조류와 염생식물 등 해양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신소재 ‘마린 글라스(·가칭)’의 효과를 검증하고, 블루카본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이행에 나선다.
LG전자는 23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와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과 보전을 통한 탄소중립 이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성봉 LG전자 빌트인쿠킹솔루션사업부장 전무와 윤대식 대외협력담당 전무, 김영석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낙동강 하구 일대 약 1,500㎡ 규모의 염습지에서 마린 글라스를 적용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염습지는 염분이 포함된 토양에서 식물이 자라는 지역이다. 염습지는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염생식물이 분포한 대표적인 블루카본 생태계다. 실증 사업에서는 마린 글라스 적용 여부에 따른 염생식물의 생장 속도와 탄소 흡수 효율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마린 글라스는 물과 접촉하면 미네랄 이온으로 변하는 기능성 유리 소재로, 해조류와 미세조류, 염생식물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을 일정한 속도로 정밀하게 용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앞서 제3자 시험기관을 통해 마린 글라스를 포함한 배양액으로 갈대를 재배했을 때 초기 생장 속도가 일반 배양액보다 빠르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양측은 이번 실증을 바탕으로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과 보전을 통한 탄소중립 이행, 낙동강 염습지 복원과 정원 조성, 바다숲 조성을 통한 블루카본 확대 가능성 검증 등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갈대와 칠면초 등 염생식물은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저장 능력이 커 기후 변화 대응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신소재 사업을 미래 B2B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올해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또 항균·항곰팡이 소재 ‘퓨로텍’, 세탁 기능성 소재 ‘미네랄 워시’ 등 유리파우더 기반 신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특허 420건을 출원했다.
LG전자는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신소재 기술을 통해 생태계 보전과 탄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