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이 2026년 새해를 맞아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핵심 축으로 한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주주서한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 이후 여덟 번째로 발송된 것으로, 최근 완료된 유상증자와 이를 바탕으로 본격화되는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구조와 사업성을 상세히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유상증자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증자는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크루서블JV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초기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자체 자금을 추가 투입해 종속법인인 크루서블메탈(Crucible Metals LLC)에 출자하고, 크루서블메탈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과 금융 지원을 활용해 제련소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 프로젝트 운영 주체가 고려아연의 종속법인으로 설계된 만큼, 사업 전반에 대한 주도권은 고려아연이 유지하는 구조다.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진단도 함께 제시했다. 회사는 각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이 핵심광물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며, 제련·정련 산업에서 동맹국 중심의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은 핵심광물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국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통합 제련소는 2029년부터 기초금속과 귀금속, 희소금속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1종은 미국 정부가 국가 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지정한 핵심광물에 해당한다. 이 같은 전략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 등은 총 사업비 74억달러 가운데 90% 이상을 지원하며 프로젝트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조달과 판로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전망도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됐다. 고려아연은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제련소의 EBITDA 마진이 약 17~19%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정부 지원과 핵심광물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약 2억1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상무부 CHIPS Act 보조금의 의미도 강조됐다. 고려아연은 해당 보조금이 반드시 프로젝트 법인에 직접 투입돼야 하는 구조로, 실질적으로는 프로젝트 자본을 대신 부담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직접 부담해야 할 자본 규모가 줄어들고, 이번 유상증자 역시 경제적 관점에서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크게 완화하는 구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미 양국의 반도체, 청정에너지, 방위산업을 뒷받침하는 회복력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미국 통합 제련소는 고려아연의 검증된 운영 역량과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 지원이 결합된 사례”라며 “프로젝트 초기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주주와 고객, 임직원,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성원은 고려아연 성장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핵심광물 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여정에 계속 함께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루서블JV의 신주 인수 대금 납입과 예탁결제원 전자등록, 변경 등기 등 관련 절차는 최근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크루서블JV의 의결권 행사도 예정돼 있어,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둘러싼 지배구조 변화에도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