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에 나서며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4 출하에 나서며 불거진 경쟁 구도 속에서 최 회장이 직접 구축해온 글로벌 AI 네트워크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행보로 해석된다.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초부터 미국을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차례로 만났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에서 황 CEO와 만나 AI 산업의 중장기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콘셉트로 제작한 ‘HBM 칩스’와 성장 스토리를 담은 서적 ‘슈퍼 모멘텀’을 전달하며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HBM 개발 초기부터 엔비디아와 협력해 온 핵심 파트너로, 현재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는 전략적 관계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브로드컴과의 회동에서는 중장기 메모리 시장 전망과 공급 전략,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유했다.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강자인 브로드컴과 차세대 HBM 및 AI 전용 칩의 동시 최적화를 추진하며, 설계·패키징 단계부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AI 인프라 전반으로의 협력 논의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시애틀에서 나델라 CEO를 만나 HBM 공급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클라우드 기반 AI 설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저커버그 CEO와는 메타의 AI 가속기 프로젝트인 MTIA를 중심으로 장기 메모리 공급과 최적화 전략을 공유했다. 구글과의 회동에서는 AI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과 생태계 확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같은 행보는 SK하이닉스를 단순 메모리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시키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강조해 온 ‘개방적 연대’와 AI 통합 설루션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울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미국 행보가 SK그룹은 물론 한국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