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기업 경영권 분쟁의 무게 중심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이 전면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주주 보호’와 ‘대주주 견제’를 내세운 여론전과 의결권 확보 경쟁이 주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명분이 특정인의 이해관계를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매일일보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앤컴퍼니에서는 주주연대의 역할과 실질적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지난해 말부터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등을 내세우며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정기 주총에서 이사·감사위원 선임 등 핵심 안건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자금력과 조직, 네트워크를 갖춘 중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주주연대는 ‘전체 주주’를 대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현식 전 고문의 지분 18.93%를 제외하면 실제 참여 주주의 지분율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주연대가 조 전 고문의 영향력을 희석하고 공공성을 부각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주연대가 제안한 ‘이사 결격 사유 확대’와 ‘특정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 제고보다는 현 경영진 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해당 안건들이 조현범 회장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려는 방향과 맞물려, 조 전 고문의 이해관계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또 주주연대는 거버넌스 개선을 강조하고 있으나, 조현범 회장이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넘어 경영권 재편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주연대 활동이 조현식 전 고문의 경영권 회복 시도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조 전 고문은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 이후 지속적으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말 MBK파트너스와의 공개매수 추진을 통해 외부 자본을 활용한 경영권 변화 가능성도 모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부친을 상대로 한 성년후견 심판 청구 등 가족간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확대됐다.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주주 보호’라는 명분과 괴리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주 보호라는 명분이 실제로는 특정인의 경영권 확보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소액주주들도 제안된 안건의 본질과 파급효과를 면밀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에 공개 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을 촉구하며 지배구조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주주연대는 17일 “공개주주서한 질의에 이사회 답변하라!”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와 이사 후보들에게 보낸 공개주주서한에 대해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며 “주주들의 질문에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