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롯데홈쇼핑 vs 태광, 한번 붙어보자"
롯데홈쇼핑 1대 주주 롯데쇼핑과 2대 주주 태광산업이 김재겸 대표이사 연임을 둘러싸고 다시 충돌했다. 내부거래와 계열사 지원 문제까지 논쟁이 확대되면서 양측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4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태광산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재겸 대표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인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 구성을 기존 롯데 측 5명, 태광 측 4명에서 6대3 구조로 변경하는 안건이 통과되며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졌다.
태광산업은 즉각 반발했다. 회사 측은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 편입 이후 약 20년간 계열사 지원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자금난 계열사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는 지분 45%를 보유한 주주 가치 훼손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태광은 롯데쇼핑 자회사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 방송을 3월 한달간 20회 편성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일반 상품에 비해 3~4배 많은 수준으로 재고 해소를 지원했다는 주장이다. 태광 측은 또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지난 5년간 약 1560억원 규모 물류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며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 구조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태광은 내부거래 승인 부결 이후에도 거래가 지속됐다며 지배구조 전반의 문제를 제기했다. 감사위원회가 롯데 측 인사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견제 장치가 약화됐다는 주장도 내놨다.
반면 롯데홈쇼핑은 태광측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 측은 감사위원과 대표이사 선임은 적법 절차에 따른 것이며, 감사위원 역시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 인사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계열사 거래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문제없이 종결된 정상적 사업 구조라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편성과 관련해서는 사만사 타바사가 최근 3년간 주문액 연평균 37% 성장하고 방송당 주문 건수도 타 브랜드 대비 2배 수준이라며 상품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반박했다. 물류 계약 역시 경쟁입찰 방식으로 운영되며 CJ대한통운 등 복수 업체가 참여하고 있어 계열사 몰아주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측은 "비정상적인 주장으로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측 갈등은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 이후 이어진 구조적 충돌이라는 점에서 단기간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55대45로 맞서는 구도 속에서 향후 경영권과 내부거래를 둘러싼 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