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운영 방식을 재정비하기 위한 데이터 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는 서비스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가 알고리즘 자체보다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연결해 활용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인공지능(AI) 경쟁의 중심이 기술 개발에서 데이터 운영 역량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 몽고DB와 데이터 관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분산된 데이터 환경을 통합하고, AI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통신사의 AI 서비스는 고객 상담 이력과 이용 정보, 대화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됐다. 다만 이들 데이터가 서로 다른 시스템에 분산 저장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활용 과정에서는 조회 속도와 처리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상담 현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시간이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저장과 검색 방식을 단일 체계로 묶는 방안을 추진한다. 몽고DB의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하나의 환경에서 관리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불러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 간 연결성을 높여 활용 과정을 단순화하고, 서비스 응답 속도를 개선하겠다는 접근이다.
이 같은 방식은 이미 일부 서비스에서 적용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AI 컨택센터(AICC)에 관련 기술을 도입해 상담 지원 기능을 운영해 왔다. 상담 과정에서 과거 이력과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상담 종료 이후에는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 측은 이 과정에서 자원 활용 효율이 개선되고 상담 처리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이러한 운영 구조를 다른 AI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 키워드 검색 중심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문의의 맥락을 반영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형태로 서비스 구조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간 연계가 강화될 경우 응답의 일관성과 정확도 역시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스템 전반의 구조 개편도 병행된다. AI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기존 IT 환경에서는 처리 속도와 확장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 관리 방식과 애플리케이션 운영 구조를 함께 손질해 대규모 AI 수요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의 축적보다 활용 방식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과 인프라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LG유플러스의 협력 사례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제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이어질지, 나아가 다른 사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