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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워치] "8년만에 약속 지킨 현대차 정의선..."인도서 ‘현지형 모빌리티’로 답하다"

모디 총리와 교감서 출발한 전략, 삼륜 전기차 협력으로 구체화
시장 이해 기반 ‘현지 맞춤형’ 접근…생산·부품까지 구조 설계
관계 축적형 경영 드러나…정의선식 장기 전략 시험대 올라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년 전 인도에서 제시했던 ‘맞춤형 모빌리티’ 구상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키며 장기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현지 환경에 맞는 이동수단을 설계하겠다는 방향성이 구체적인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델리에서 현지 기업 TVS모터와 전기 삼륜차(E3W)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 도로 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반영한 차량을 설계하고, 생산과 부품 조달까지 현지 중심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생태계와 연결된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협력의 출발점은 2018년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이다. 당시 부회장이던 정의선 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로부터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친환경 이동수단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이에 공감하며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개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 구상은 내부 검토를 거쳐 전략 과제로 자리 잡았고, 수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사업 단계로 이어졌다.

 

정 회장의 접근 방식은 단기 성과보다 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계 구축을 우선하는 데 특징이 있다. 인도 사례 역시 일회성 투자나 프로젝트가 아니라, 정책 환경과 수요 구조를 장기간 관찰하며 방향을 구체화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러한 경향을 보여준다.

 

삼륜차는 인도 도심과 물류 현장에서 핵심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단거리 운송과 라스트마일 물류에서 활용도가 높아 전동화 전환 수요가 꾸준히 제기돼 온 분야다. 현대차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 구조를 전기 기반으로 전환하고, 운영 효율과 환경 대응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과정에서도 현지를 찾아 모디 총리와 다시 만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디자인 방향성이 공유되며 사업 추진이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차는 ‘인도 마이크로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고, 초소형 전동차 콘셉트를 선보이며 준비 단계를 이어왔다.

 

인도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전동화 정책이 빠르게 추진되는 가운데, 소형 이동수단을 중심으로 시장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일 모델 중심 전략보다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중요 요소로 부각되는 흐름이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기존 라인업에 더해 초소형 전동화 모델을 확대하며 시장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삼륜 전기차를 시작으로 마이크로 사륜 전기차까지 이어질 경우, 가격대와 용도를 아우르는 전동화 전략이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정의선 회장의 ‘관계 기반 경영’이 사업 성과로 연결된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초기 교감에서 출발한 구상이 실제 협력과 제품 개발로 이어지면서, 전략의 지속성과 실행력이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다.

 

8년 전 제시된 방향이 현실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정의선 회장의 인도 전략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현지 생태계와 연결된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협력이 실제 생산과 판매 성과로 이어질 경우, 그의 장기 전략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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