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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판매 넘어 경험·기술·공익으로

롯데백화점·컬리, 체험형 행사와 할인전으로 가정의 달 수요 선점
우아한형제들·장스푸드, 셀트리온, 유한양행·휴이노…협업·기술·글로벌 확장 가속
현대홈쇼핑·JW중외제약·동아오츠카·N32, ESG·장애인 지원·자원순환 접점 확대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가정의 달을 앞두고 기업들의 전략이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컬리는 체험형 행사와 할인전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고, 우아한형제들과 장스푸드는 배달 플랫폼과 외식 브랜드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유한양행·휴이노는 각각 해외 허가 확대와 디지털 헬스케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홈쇼핑, JW중외제약, 동아오츠카, N32 등은 자원순환과 장애인 지원, 취약계층 후원 같은 공익 활동을 통해 기업 활동의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상품 판매와 가격 경쟁만으로는 시장을 선점하기 어려워지면서 경험, 데이터, 기술, 사회적 가치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5월 28일까지 전 점포를 ‘슈퍼해피(SUPER HAPPY)’ 테마로 꾸미고 가정의 달 마케팅을 진행한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5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꽝없는 러브 드로우’ 이벤트를 열어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행사 기간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1등 52명에게는 5만원, 2등 5252명에게는 1만원 롯데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하고, 미당첨자에게도 패션 상품군 30만원 이상 구매 시 3만원 할인권을 준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엘페이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엘포인트 7000점 추가 적립 혜택도 마련했다. 앱에서는 53개 지점을 모티브로 한 ‘롯백마블’ 이벤트를 운영해 쿠폰과 사은 상품권, 100만원 상품권 경품까지 내걸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오프라인 점포의 역할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백화점이 단순 구매 공간에서 머무르고 즐기는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전시, 조형물, 앱 이벤트 같은 요소가 매출과 직결되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다만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콘텐츠 제작과 운영 비용도 증가하는 만큼 실제 수익성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60계치킨·스텔라떡볶이 운영사 장스푸드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협약은 단순 할인 쿠폰 수준을 넘어 광고, 마케팅 프로모션, 배민 전용 메뉴, 픽업 서비스, CRM 기반 맞춤형 마케팅까지 포함한다. 배민은 앱 내 노출과 광고 전략을 고도화하고, 장스푸드는 브랜드 인지도와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구조다.

 

특히 픽업 서비스 강화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배민은 60계치킨과 스텔라떡볶이의 픽업 노출을 높이고 관련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달 주문뿐 아니라 오프라인 방문 수요까지 함께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양사가 운영 지표를 공유하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힌 점은 플랫폼이 단순 중개를 넘어 매장 운영과 고객 관리 영역까지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광고비와 수수료 부담이 점주에게 얼마나 커질지는 여전히 변수다.

 

현대홈쇼핑은 E-순환거버넌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함께 ‘폐가전수거함 운영 우수 공동주택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6월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8월까지 수거 실적 등을 평가한 뒤 우수 공동주택 100여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우수 공동주택 12곳에는 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이 사업은 현대홈쇼핑이 2024년부터 이어온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현재까지 전국 약 1500곳에 전용 수거함이 설치됐고, 누적 탄소 감축 효과는 약 4000톤으로 집계됐다. 다만 ESG 활동 전반에 대해선 지속 가능성과 성과 측정의 객관성을 더 검증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컬리는 고물가 상황에 맞춰 ‘굿프라이스’ 기획전을 열고 있다. 27일까지 신선식품과 간편식을 포함한 500여 개 상품을 최대 33% 할인한다. ‘컬리온리’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되 품질 경쟁력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KF365 무항생제 백색 대란, 태우한우 스테이크, 훈제오리, 생새우살 등 신선식품과 닭가슴살 치킨너겟, 탄탄면, 치아바타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함께 내세웠다. 청포도, 수박, 꽃게, 전복, 장어, 여름 면류 밀키트 등 계절 수요를 겨냥한 구성도 포함됐다. 다만 온라인 식품업계에서는 할인 경쟁이 길어질수록 수익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JW이종호재단은 ‘2026 JW아트어워즈’를 개최한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공모전은 장애인 미술 작가를 대상으로 한 장기 지원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만 16세 이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며, 최근 3년 이내 본상 수상자의 참가를 제한해 수상 기회를 넓혔다. 올해는 처음 참가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JW기대주상’도 신설됐다. 고등학생 본상 수상자가 미술 관련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별도 심사를 거쳐 개인전이나 해외 전시 항공료 지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도 마련했다. 단순 시상에서 끝나지 않고 후속 창작 활동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셀트리온의 일본 시장 확대가 눈길을 끈다. 셀트리온은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정맥주사 제형 허가를 받았다. 기존 피하주사 제형에 이어 크론병 적응증을 추가 확보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일본 우스테키누맙 시장의 상당 부분이 염증성 장질환 영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허가를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이미 허쥬마, 베그젤마,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으로 일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후속 제품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허가 확대가 실제 처방 증가와 점유율 확대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한양행과 휴이노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AI 텔레메트리 솔루션 ‘메모큐’를 공급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상용화에 들어갔다. 메모큐는 입원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의료진 판단을 돕는 시스템이다. 약 100개 병상에 적용될 예정이며, 중환자실 중심 모니터링을 일반 병동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제시된다. 별도 게이트웨이 없이 기존 병원 통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도입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느 정도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보할지는 운영 과정에서 검증될 과제다.

 

식품·음료 업계에서는 브랜드 마케팅과 사회공헌이 함께 강화되는 흐름도 나타난다. 빙그레 더단백은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을 후원하며 스포츠와 고단백 수요층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스포츠 후원과 함께 장애인 근로자 및 장애인 가족을 둔 임직원에게 복지지원금을 전달했다. 1999년부터 이어온 휠체어농구대회 후원과 장애인양궁대회 지원, 사내 복지 제도를 함께 가져가는 방식은 브랜드와 사회적 가치 활동을 병행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유통 채널 확대와 체험형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하이트진로는 ‘킹 찰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GS25 전 점포에 입점시켰고, 동원홈푸드 비비드키친은 호주 아마존에 진출하며 글로벌 판매 채널을 넓혔다. 풀무원은 개인 대상 대면 공장견학 프로그램 ‘팩토리 에코’를 재개해 생산 공정 견학과 요리 체험, 환경 교육을 결합했다. 농심은 몽탄과 협업한 ‘몽탄 짜파게티’를 선보였고, LG생활건강 피지오겔과 설화수는 각각 성수동 팝업스토어와 북촌 웰니스 캠페인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N32는 충주시 취약계층 노인을 위해 약 2600만원 상당의 침대와 토퍼를 기부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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