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결합한 전시를 통해 전자산업 경쟁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개별 제품 성능을 넘어 기기 간 연결성과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이동하는 흐름이 전시 전반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IT쇼’에 참가해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TV 등 주요 사업 영역의 기술을 공개했다. 전시장은 관람객이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됐다.
전시장 입구에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가 배치됐다. 별도의 장비 없이 입체감을 구현하는 기술로, 전시 안내와 콘텐츠 전달에 활용됐다. 얇은 패널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깊이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적용됐으며,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콘텐츠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함께 제시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RGB’도 공개됐다. 초미세 RGB 소자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색 표현과 명암비를 개선하는 구조다. 디스플레이 경쟁이 밝기와 해상도 중심에서 색 재현력과 몰입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AI 기능이 강화됐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줌 기능뿐 아니라 촬영 안정성을 높인 기능이 적용됐다. 사진 편집과 이미지 생성 과정에도 AI가 활용된다. 사용자가 텍스트나 음성으로 결과를 지정하면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수정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이 콘텐츠 제작 도구로 확장되는 흐름이 반영됐다.
보안 기능도 주요 요소로 제시됐다. 통화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거나 화면 정보를 보호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을 판단하는 구조로, 모바일 보안 기능이 자동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오디오 제품인 ‘갤럭시 버즈4 시리즈’는 개인화된 음향 설정 기능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 환경과 청취 패턴에 맞춰 음향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경험이 강조됐다.
확장현실(XR) 기기 역시 전시됐다. 안드로이드 XR 기반 기기를 통해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XR 기기가 모바일 이후 새로운 개인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기기를 연결한 ‘크로스 플랫폼’ 공간도 마련됐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모니터 등 서로 다른 기기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이어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는 사용자 환경을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영상 분야에서는 AI 기반 기능이 적용된 프로젝터와 TV 플랫폼이 공개됐다. 휴대용 프로젝터는 화면 왜곡을 자동으로 보정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해 화면을 조정하는 기능이 포함됐으며, TV에서는 시청 중인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는 하드웨어 성능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AI를 기반으로 한 연결성과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기 간 연동과 사용자 맞춤형 기능이 확대되면서, 전자산업의 경쟁 축이 ‘제품’에서 ‘경험 설계’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연결성과 경험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구체화한 사례로 평가된다"며 "향후 경쟁이 개별 제품의 성능보다 생태계 구축 능력과 서비스 확장성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