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이익률도 각각 37조원대, 70%를 웃돌며 창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40조3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을 주요 요인으로 설명했다. 단순 출하량 증가보다 제품 구성 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조4000억원 증가했고, 차입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순현금 규모는 약 35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시장 환경과 관련해서는 AI 활용 방식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벗어나, 서비스 단계에서 실시간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추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 전략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HBM은 성능과 수율,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D램은 10나노급 6세대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192GB SOCAMM2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에 나선다. 낸드는 321단 QLC 기반 제품과 TLC 제품을 함께 운영하며 데이터센터와 AI PC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AI 수요 증가로 공급 능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청주 M15X 생산라인 증설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준비, EUV 장비 확보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수요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업황 변동성에 대한 관리도 중요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수요 증가 속도와 투자 확대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는 수요 흐름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생산 능력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함께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실적은 메모리 시장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나타난 변화로, 향후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