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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사이트] LG 화학부문 3사 5년 성적표 희비..."성장 vs 후퇴 vs 반등’"

LG화학·LG엔솔 동반 적자…LG생건은 바닥 통과 시그널
외형 유지에도 이익 붕괴…‘사업 구조’가 성적 갈랐다
성장보다 수익 방어…기업 경쟁력 기준이 바뀌고 있다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의 최근 5년 실적은 같은 그룹 안에서도 산업 구조에 따라 기업의 체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매출 흐름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익의 방향은 완전히 엇갈렸다. 숫자의 격차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격차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분기점은 2022년이다. 화학 업황이 정점을 찍고 글로벌 긴축과 소비 둔화가 시작되면서 기업 실적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성장 속도가 중요했다면 이후에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같은 시점에서 출발했지만 세 회사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사이클 산업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 매출은 2021년 42조5993억원에서 2023년 55조437억원까지 확대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2025년에는 45조932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조263억원에서 1조1809억원으로 급감했고, 결국 순손실로 전환됐다. 업황이 꺾이자 실적이 빠르게 후퇴하는 등 전형적인 곡선을 보였다. 첨단소재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는 변동성을 흡수하기 어렵다. 사업 구조를 바꾸는 방향은 명확하지만, 이 변화가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빠르게 성장했지만 동시에 가장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매출은 2021년 17조8519억원에서 2023년 33조745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2025년에도 20조원대를 유지했다. 북미 생산 확대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이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익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2023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순이익 변동성도 확대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대규모 설비투자, 배터리 가격 하락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성장 자체는 확인됐지만, 외부 정책과 투자에 기대는 수익 구조는 아직 불안정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구조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사례다. 매출은 2021년 8조915억원에서 2025년 6조3555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2896억원에서 1707억원으로 급감했다. 순손실 전환도 확인됐다. 중국 소비 둔화와 면세 채널 의존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기존 성장 공식이 무너졌다. 과거 프리미엄 중심 전략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기반이었지만, 현재는 동일한 방식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었다. 단순한 경기 문제가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의 변화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26년 들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감소와 함께 2개 분기 연속 적자가 전망되며 업황 회복 지연이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적자 전환했다. 매출 감소폭은 제한적이지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수익 구조가 흔들렸다. 외형 성장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한 셈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다른 전만이 나오고 있다. 전년 대비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실적 저점 통과 가능성을 예고했다. 다만 이는 구조적 회복이라기보다 일시적 반등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들 3개 회사의 차이는 결국 사업 구조에서 갈린다. LG화학은 화학 중심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줄일 수 있는지가 핵심이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 속도보다 수익 안정성을 확보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수익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전략 변화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LG화학은 전자소재를 중심으로 고부가 사업 확대에 나섰고, LG에너지솔루션은 ESS와 LFP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와 유통 구조를 동시에 재편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화학 3사간 경쟁은 얼마나 크게 성장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이들은 방향은 다르지만 공통된 지향점은 변동성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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