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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오르고 뉴스에 팔린 '비트코인', 앞으로의 향방은?

  • 미국 증시,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투자자 관심 폭발
  • 한국은 '눈치'…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목요일 11개의 실물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미국 투자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ETF 상장 승인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승인 기대감으로 2023년에만 비트코인 가격은 155% 상승하여 4만 2천 달러를 넘어섰다. 투자 리서치 회사 CFRA에 따르면, 신규 ETF 첫 거래일에는 46억 달러 상당의 주식이 거래 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ETF 첫 거래일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승인은 ETF 산업의 주요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ETF는 일반 투자자들이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투자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암호화폐 투자가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웃픈 일이지만, 여기까지는 미국의 상황이다. 그리고 ETF승인 후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비트코인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 이후 현재까지 10% 넘게 하락했다. 11일 한때 6600만 원대를 돌파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다 5일 만에 5800만 원대까지 밀린 것이다.

 

17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5900만 원선을 지지하고 있다. 2억원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무색해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발(發) 매도 압력이 커진 탓이다. 비트코인 62만개(35조원)를 보유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GBT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에 따라 현물 ETF로 전환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2013년 출시된 GBTC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의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미국 증권법에 따라 6개월 간 의무보유기간을 거친 후 장외 거래소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었다. 즉 ETF 전환 전까지는 판매가 어려운 상품이었다. 결국, GBTC에 묶여있던 비트코인은 ETF로 전환되자마자 시장에 곧바로 풀렸다. 오랜기간 청산 위험 등을 버틴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ETF가 거래된 지난 11~12일 양일간 GBTC에서는 5억7910만달러(7710억원) 유출이 있었다.

 

또한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창업자 안토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FTX 파산 재산 관리처가 재산 처분을 진행하고 있어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은 한국 프리미엄이 붙는데(17일 현재, +1.96%) 그 만큼 한국 시장의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을 가르기도 한다. 지난 14일, 금융위가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히면 직접 거래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자본시장법만 봐도 비트코인 선물 ETF가 문제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본시장법 제234조에 따르면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는 기초자산의 가격 또는 다수 종목의 가격 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지수의 변화에 연동돼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이 중 지수의 변화에 연동돼 운용하는 상품에 해당한다.

 

소문에 상승한 비트코인, 그리고 뉴스에 하락한 가상화폐. 저가 매수인지에 대한 결정은 투자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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