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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비자금 의혹 또"…노태우 아들 재단 입금 147억원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소송 과정에서 904억원의 내역이 적힌 이른바 '김옥숙 메모'를 공개해 비자금 논란을 일으킨 노 전 대통령 일가에서 또 다른 자금 흐름이 포착돼 주목된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원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김 여사 명의로 5차례에 걸려 출연금 총 147억원이 입금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현금 10억원, 2018년 예적금 12억원, 2020년 예적금 95억원, 2021년 예적금 20억원 등이다. 특히 재헌 씨가 원장으로 취임한 지난 2020년 출연금 규모는 95억원에 달했다.

 

앞서 재헌 씨는 지난 2019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당시 재헌 씨는 와병중이던 부친을 대신해 사죄 의사를 밝히면서 대외 활동을 본격화했다. 노 전 대통령 와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재헌 씨가 대외활동을 시작한 시점과 자금 출연 시점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동아시아문화센터는 법인 결산공시에서 2021년 기준 총 사업비용 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공익목적 사업비로 분류한 2억6000여만원이 대부분 노 전 대통령 치적으로 평가받는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사업이나 대구지역 학생 장학금 등 사실상 '노태우 기념'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시아문화센터 자산도 대부분 김 여사 출연금으로 이뤄졌다고 머니투데이는 보도했다. 2021년 기준 총자산가액 153억원 가운데 김씨의 출연금(147억원)이 96%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시아문화센터 사무실은 노 전 대통령이 살았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건물이다. 이 건물은 노 전 대통령 별세 이후 부인인 김 여사가 상속받았다.

 

김 여사의 경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총 다섯차례에 걸쳐 출연금을 낸 것과 관련, 법조계에서는 평생 소득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비자금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즉, 집권시절 조성해 은밀하게 관리해온 비자금을 아들이 운영하는 재단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법조계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 일가가 2013년 추징금을 완납하는 과정에서 돈이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와 아들 재헌 씨의 장인이었던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과 재산 환수 소송까지 벌였던 것을 되짚어보면 재단 출연금의 출처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김 여사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규칙에 따른 출연자 명세서에 '이사장(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해당없음'이라고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과세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게 아닌지 조사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900억원이 넘는 내용의 '김옥숙 메모'가 공개된 뒤 김 여사의 '안방 비자금' 의혹을 포함,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 논란에 대한 국세청 조사 필요성 지적이 국회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김 여사가 만약 부정축재한 '안방 비자금'을 숨겨왔다가 아들이 운영하는 재단에 출연한 것이라면 과세 여부 문제를 넘어 법적 정당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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