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41251/art_17348635279463_90c12a.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재계 주요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3년전 새주인을 찾았던 두산종합기계(현 디엔솔루션즈)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MBK가 두산종합기계의 해외 매각을 추진하려다 국가핵심기술 때문에 국내 기업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22일 머니S는 MBK가 과거 중국 기업에 두산공작기계 매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MBK는 중국 기업을 핵심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 탓에 국내 기업에 매각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고려아연의 기술이 국가핵심 기술로 지정된 가운데 과거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앞서 두산종합기계(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공작기계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공개 매각에 나섰고, MBK는 2016년 특수목적회사(SPC) 디엠티홀딩스를 통해 두산공작기계를 1조1308억원에 인수했다.
이 매체는 또 “MBK가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것은 2019년부터다. MBK는 두산공작기계의 1순위 매각 대상으로 중국의 A사를 선정하고 협상을 벌였지만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후 일본과 미국으로의 매각도 타진했지만 국가핵심기술을 가진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두산공작기계는 지난 2016년 11월 '고정밀 5축 머시닝 센터의 설계·제조기술'라는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받았다. 두산공작기계의 경우처럼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해외에 인수합병(M&A)하기 위해선 정부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한다. 결국 MBK는 2021년 자동차 부품을 취급하는 국내기업 디티알오토모티브가 두산종합기계의 지분 100%를 넘기는 조건으로 약 2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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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최근 MBK와 경영권 분쟁중인 고려아연이 외국기업 매각 차단을 염두에 두고 하이니켈 전구체 기술을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한 것 아니냐”고 분석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받은 기술은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재계 일각에선 “국가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은 반드시 차단해야한다”며 ”정부차원에서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M&A한 뒤 높은 가격으로 해외 매각하는 사례는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MBK는 M&A와 관련, 해외 매각 의혹을 부인해 왔다. MBK는 여러 차례 입장문을 내고 "국내 기업을 중국 기업에 한 번도 매각한 적 없다"며 "핵심기술을 중국 기업에 이전하는 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해치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