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길을 가다 흔히 마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빙판길이다. 빙판길은 겨울철에 비 또는 눈이 내린 뒤 추운 날씨로 인하여 얼어붙어 발생한다. 이외에도 청소작업 후 고인물이 얼어서 발생하기도 하는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빙판길은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걷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 되면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골절사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노인이나 뼈가 약한 사람의 경우 가벼운 낙상에도 쉽게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낙상과 같은 외적 충격 등으로 척추 손상을 입은 경우 발생한다. 눌리는 힘, 즉 압박력이 척추뼈에 가해지면서 골절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부서지듯 주저앉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골다공증 환자가 주저앉을 때 발생하는데, 매우 심한 골다공증인 경우라면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등 별다른 사건 없이도 생길 수 있다. 또 노인이나 뼈가 약한 경우, 낙상과 같은 심한 외력이 가해질 때 발생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등과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누운 상태로 몸을 움직이기 어렵고, 앉았다가 일어나기와 같은 보행의 어려움을 느낀다. 다만 척추와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다리 저림이나 마비, 배뇨곤란 등의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는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볼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보조기를 사용하여 안정을 취하며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 개선이 어렵다면 척추체 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겨울철 빙판길에서 낙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걸으며,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일상 속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압박골절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척추압박골절인 경우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 태릉 방병원 신경외과 이종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