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지난해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40% 가까이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이 실적 개선의 효자 역할을 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전년보다 24.0% 늘어난 44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연간 실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계산할 경우 84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대비 11.6% 늘어난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분기 최대 순이익 1242억원에는 400억원 가량 밑돌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도바 15.1% 늘어난 2조94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중 2조565억원은 이자수익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늘어난 게 실적 개선으로 나타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NIM은 2.15%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2.15%)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4분기(2.36%)와 비교하면 0.21%포인트(p) 낮아졌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1조380억원이다. 이는 2023년 말(37조7240억원) 실적보다 9.5% 늘어난 기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일등공신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제외) 잔액은 지난해 말 12조6520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38.5% 급증한 수치다. 반면 전월세대출은 같은 기간 12조1730억원에서 11조5250억원으로 5.3%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약 4조9000억원, 32.4%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2023년 말(9500억원)의 2배 수준인 1조894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는 다소 나빠졌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연체율(0.52%)은 전 분기(0.48%)와 전년보다 0.01%p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2023년(7079억원)보다 25.6% 증가했다. 영업수익에서 대출 이자 외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늘었다.
또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 고객 활동성과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여신 상품 확대,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전 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고객 기반은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고객 수는 2488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890만명을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55조원, 여신 잔액은 43조2000억원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해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