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차에 이어 삼성·SK 등 대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기업 입장에선 미국의 관세 장벽에 대응해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대 속에서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미 투자 계획은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 체계 확대,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생산용 전기로 신설,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협력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계획을 기폭제삼아 다른 대기업의 대미 투자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가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에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을)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 오는 2028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대기업은 대규모 자금을 들여 미국내 현지 공장을 세우거나 증설하기 보다는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포스코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 고관세 장벽을 돌파하기 위한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조달 자금중 8000억원을 미국 시장 등 해외 조선분야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을 통해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에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 최근 단행한 호주 조선사 오스탈 지분 투자처럼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도 적극 검토한다. 오스탈은 미국 함정 시장에서 소형수상전투함 부문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미국에도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의 항공기와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최근 '3사 협력 강화'에 서명했다. 대한항공과 보잉은 오는 2033년까지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20대를 도입하고 향후 비슷한 조건으로 항공기 10대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또 대한항공과 GE에어로스페이스는 총 78억달러(11조4000억원) 규모의 예비 엔진 8대(옵션 엔진 2대 별도) 도입과 보잉 777-9용인 GE9X 엔진 정비 서비스 협력도 이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