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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EO vs 직원, 연봉차 여전히 15배↑

대기업 295곳 현황 조사…식음료, 유통, 제약 업종 순으로 차이 커 기업별 분석
CJ제일제당 106.1배로 1위…LS일렉트릭, 비에이치 등도 80배 이상
직원 실질 평균연봉 1위 SK에너지…기업 총수 개인 연봉 1위 이재현 CJ 회장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이 증가한 반면, 최고 연봉자 보수는 감소하면서 양측간 연봉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고 연봉자와 일반 직원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15배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기준 최고 연봉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약 194억원을 수령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인 2017년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에도 5억원 이상 연봉자 명단에 없었다.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5억원 이상 연봉자를 공개한 295개사의 △CEO 연봉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직원 평균 보수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각 기업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임원의 평균은 14억5000만원으로 2023년(14억6900만원)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실질 평균 연봉은 9510만원으로 전년(9230만원)보다 3.0% 증가했다. 즉, 최고 연봉자와 직원간 연봉 격차는 15.9배에서 15.3배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각 기업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최고경영자 보수는 연봉 5억원 이상 공개 대상자 중 C레벨(최고의사결정권자)이면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을 기준으로 했다. 또 퇴직금은 제외하고 스톡옵션은 포함했다. 미등기임원 연봉은 사업보고서상 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이며, 직원 평균 급여는 전체 평균 연봉에서 미등기임원 보수를 제외한 실질 수치를 사용했다.

 

업종별로 보면 최고 연봉자와 직원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식음료다. 최고 연봉자 평균이 19억9539만원, 직원 평균은 6718만원으로 29.7배 격차를 보였다. 뒤이어 유통(22.8배), 제약(22.2배), IT전기전자(21.7배), 자동차·부품(20.6배) 순이다. 반면 은행 업종은 가장 격차가 작았다. 전년도 8.6배에서 지난해 8.3배로 축소됐다. 여신금융(8.4배), 증권(10배), 보험(10.1배) 등 여타 금융업종도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손경식 회장이 81억7100만원을 받을 때 직원들은 실질 평균 연봉 7702만원을 수령해 106.1배 차이를 기록했다. 두번째는 LS일렉트릭으로 구자균 회장(71억4200만원)이 직원(8182만원) 대비 87.3배 많은 연봉을 받았다.

 

이어 비에이치 84.2배(이경환 회장 40억2900만원-직원 4785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 75.7배(존림 대표이사 사장 79억1100만원-직원 1억445만원), 현대백화점 73.9배(정지선 회장 50억4400만원, 직원 6824만원), 이마트 71.8배(정용진 회장 36억900만원, 직원 5029만원), 하이트진로 65.2배(박문덕 회장 72억5919만원, 직원 1억1114만원) 순으로 격차가 컸다.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실질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에너지로, 전년(1억5251만원)대비 5.2% 증가한 1억6038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2023년 6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우리금융지주(1억5912만원), 코리안리(1억5689만원), 신한지주(1억5667만원), NH투자증권(1억5492만원), 삼성증권(1억5355만원), SK텔레콤(1억5222만원), 에쓰오일(S-OIL, 1억4956만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억4665만원), 삼성카드(1억464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곳 가운데 직원 연봉이 감소한 기업은 에쓰오일이 유일했다. 이 회사는 전년(1억6822만원)대비 11.1% 하락했다. 아울러 2023년에 직원 평균 연봉 1억6000만원을 넘기며 3위였던 KB금융은 지난해 1억4000만원대(-12.5%)로 하락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크래프톤이었다. 지난해 전년(9억5300만원) 대비 41.3% 증가한 13억4700만원으로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아이에스동서(10억9900만원)로, 미등기임원 연봉이 124.7% 급증해 10억9900만원을 기록하며 36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직원들의 실질 급여는 36.1%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또 E1(8억6100만원), 하이브(7억7000만원), 신세계(6억7800만원), 삼성전자(6억7100만원), 코리안리(6억5700만원), 오리온(6억700만원), 이마트(5억9800만원), 포스코이앤씨(5억9700만원) 순으로 미등기임원 연봉이 높았다.

 

이중 하이브는 전년도 6억900만원에서 26.4% 증가하며 13위에서 5위로 올랐고, 포스코이앤씨는 5억100만원에서 5억9700만원으로 19.2% 상승해 34위에서 10위로 진입했다. 반면 이수화학은 8억600만원에서 1억8700만원으로 76.8% 감소, 3위에서 247위로 추락해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 GS건설, 엔씨소프트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로 상위 10위권에서 빠졌다.

퇴직금을 제외한 개인 최고 보수 수령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었다. 그는 지난해 CJ와 CJ제일제당 두 곳에서 총 193억7400만원을 받았다.

 

2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4개 계열사에서 178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사업보고서가 미공시 상태여서 해당 급여는 반영되지 않았다.

 

3위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으로 지난해 HS 및 HS효성에서 총 15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효성 퇴직소득 171억9200만원 미포함) 조 부회장은 보수와 상여만으로는 70억원을 밑돌았으나, 효성에서 특별공로금 85억원을 수령하면서 순위가 급등했다.

 

뒤를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9억81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15억1800만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13억6300만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02억1300만원)이 100억원 이상을 수령했으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96억6300만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91억9900만원), 구광모 LG그룹 부회장(81억7700만원)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3년 5위였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순위에서 빠지고, 조현상 부회장이 새롭게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에도 5억원 이상의 연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룹사 기준으로는 개인 보수 30위권 내 LS그룹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CJ는 3명, 한화·현대차·SK·GS·현대백화점 등은 각각 2명씩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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