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418/art_17459124850756_53ed24.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T 해킹 사고의 불안감이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져 사회 불안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이같은 지적을 제시한 인물은 국내 최고 보안전문가로 통하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다. 김 교수는 SKT 해킹 사고와 관련, 실제보다 과도하게 사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 교수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공포감에 떨 필요 없이 유심 보호서비스에만 가입해도 국내 가입자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스마트TV 위험성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고, 국내 최초로 고등급 보안 운영체제 개발에 성과를 내는 등 정보보안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그동안 SKT 해킹으로 인해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 고유번호와 전화번호, 가입 요금제 등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계좌번호나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라며 SNS를 통해 "유심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공동인증서와 OTP를 활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금융거래나 신분증 위변조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복제된 유심으로 네트워크 접속을 시도할 때 효과적으로 차단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불법 복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활용한 기기 변경을 탐지하고 막아주는 서비스다. 가짜 유심을 활용할 가능성 자체를 한번 더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통신사는 동일한 유심 정보를 가진 기기가 동시에 접속하려고 하면 이를 즉각 탐지하는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유심 위변조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 차단된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방송 출연 전 블로그를 통해 "사실 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 피해, 실시간 위치추적 가능성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사회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효과적인 대응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교수는 또 29일 ‘SKT 해킹 사태, 공포가 아닌 냉정함이 필요하다’ 제목으로 올린 자신의 블로거에서도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블로거에서 "유심 정보만으로 금융거래를 직접 수행하거나 신분증을 위변조하는 등 심각한 2차 피해로 직결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SKT 해킹에 대한 공포감이 과도하게 퍼져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 SKT 해킹 사고를 계기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해야 하지만 사실에 입각한 냉정한 대응이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심 풀절 사태에 대해서도 “과도한 공포감에 유심 사재기를 야기해 품절 사태를 빚었다”며 “국내 가입자는 유심 보호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가입하게 하고 그 다음에 긴급하게 해외 출장 가셔야 되는 분들, 이런 분들 위주로 일단 유심을 교체해 주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유심 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면 해외 로밍을 해제해야 한다. SK텔레콤은 5~6월중 로밍 이용자도 유심 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다. 해외 로밍이 필요할 때는 공항 소재 매장을 방문에 유심칩을 교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