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624/art_17494506758719_2ad2b5.jpg)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1년새 12.9%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1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49조3000억원(12.9%) 늘어난 금액이다. 2019년 221조원에서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해 5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도유형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 214조6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18조4000억원, 개인형IRP(IRP) 98조7000억원 순이다. 특히 IRP는 지난 2022년 17.7%에서 지난해에는 22.9%로 증가했다. 운용 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자금 포함)이 356조5000억원(82.6%), 실적배당형이 75조2000억원(17.4%)으로 조사됐다. 원리금 보장형이 퇴직연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DC와 IRP를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전년대비 53.3% 급증했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펀드는 TDF가 상위를 차지했다. 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국내시장보다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24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를 기록했다. 전년 5.3%보다는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5년 및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 2.86%, 2.31%와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셈이다. 운용 방법별 수익률 조사에서는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를 각각 기록했다. 제도별 수익률은 DB 4.04%, DC 5.18%, IRP 5.86%다.
권역별 수익률 조사에서는 DC와 IRP(합산기준)를 기준으로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은행 84.7%·보험 77.6%) 몰린 반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됐다. 이런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했다. 2024년에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만 55세 이상)한 계좌 57만3000좌중 수령 방법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 연금 수령 방식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7만4000좌)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0.4%)대비 2.6%포인트 증가한 비율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령금액 19조2000억원 가운데 57%에 해당하는 10조9000억원이 연금으로 수령, 일시금 수령 비중을 뛰어넘었다. 계좌당 연금 수령액은 1억4694만원, 계좌당 일시금 수령액은 1054만원으로, 적립금이 적을수록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형태를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입자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며 "기대 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이 제도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