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쿠팡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만 로켓배송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선식품 강화, AI 기술 도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최대 매출(11조4876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를 달러 기준하면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8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34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3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가 10조3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특히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1년 새 10% 증가했고, 고객 1인당 분기 매출도 6% 늘어나 기존 고객 기반의 지출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글로벌 성장사업도 두드러졌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으로 구성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54% 급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대만의 성장은 재구매 고객이 견인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초기 성장 궤적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장기 잠재력에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분기(2.0%)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하반기에도 AI를 활용한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의장은 “AI는 수년간 쿠팡 운영의 핵심”이라며 “AI 기반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강화해 개인화 추천, 재고 관리, 물류 최적화 등에서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쿠팡이 대만 등 해외 시장 확대와 AI 기술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고객에게 ‘와우 모먼트’를 선사하기 위해 미개척 성장 기회를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