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 [사진=삼성전자]](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2/art_17545238647268_1db988.jpg?iqs=0.855572720262504)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양산한다. 애플이 자사 핵심 부품 생산에 삼성전자를 협력사로 공식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소니가 사실상 독점해 온 이미지센서 공급 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팹에서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혁신적인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이 기술을 미국에서 먼저 도입해 전세계로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언급한 신기술 기반 반도체는 CMOS 이미지센서(CIS)로 분석된다. CIS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핵심 부품으로,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애플은 그동안 소니로부터 CIS를 전량 공급받았다. 하지만 차세대 아이폰 시리즈부터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이원화된 공급망을 운영할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부터 이미지센서 공급을 놓고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지센서 초기 물량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이미지센서를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이를 양산해 애플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회복의 신호탄으로도 주목된다.
최근 분기별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파운드리 부문은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약 23조원 규모 수주에 이어 애플까지 확보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했다. 또 애플의 1천억 달러 규모 미국 내 신규 투자 계획과 맞물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전자 역시 대미 투자 확대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