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2/art_17545601572063_ef70f7.jpg?iqs=0.18293167622686124)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며 사측과 정면 충돌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과급(PS)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일 SK하이닉스 이천·청주·기술사무직 등 3개 노조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3캠퍼스에서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2000명 이상이 집결했다. 노조는 오는 12일 경기도 이천 슈펙스센터 앞에서 2차 결의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더 나아가 오는 8일에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상경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4일에도 이곳에서 3개 노조가 공동으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성과급 제안을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삼고, 이를 개인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해왔다. 지난해에는 기본급의 1500%에 해당하는 PS와 자사주 30주가 지급됐다. 올해는 연말까지 영업이익이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PS 상한을 기존 1000%에서 1700%+α로 상향하고, 초과 재원의 절반은 연금 또는 적금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절반은 미래 투자나 추가 PS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기준 설정과 불투명한 배분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고상남 청주 노조위원장은 “HC ROI, 리저브 방식 등은 노동자의 정당한 성과보상을 왜곡시키는 장치”라며 “실적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을 대비해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전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SK하이닉스의 초호황과 맞물려 향후 반도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 방침이 예고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