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압구정 2구역.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3/art_17548978698637_f943ec.jpg?iqs=0.45792010353581436)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중 하나로 손꼽는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경쟁이 싱겁게 끝날 것 같다.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삼성물산이 빠진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결정났기 때문이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마감된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했다. 도시정비법상 시공사 선정에는 2곳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해야 하지만, 단독 입찰이 두 차례 연속 이어질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대건설로 시공사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기존 1,924가구를 지하 5~지상 65층, 14개 동 2,571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3.3㎡당 1,150만원으로 전체 규모는 약 2조7,488억원에 달한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강남 한복판에 초고층 주거단지를 세우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상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유력 경쟁자로 예상됐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6월, 조합이 제시한 대안설계 및 금융 조건을 문제 삼으며 입찰 포기를 선언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단독 경쟁 체제로 전략을 수정, 13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합원 금융 부담 완화를 내세웠다.
조합은 12일 2차 입찰을 재공고하고, 오는 2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만약 이 자리에도 현대건설만 참석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다. 우선협상자로 결정되면 오는 9월 27일 조합원 총회에서 수의계약 체결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