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1042/art_17604329144396_9d38b3.jpg?iqs=0.1586852085922219)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삼성'의 역군이 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중장기 성과 창출을 장려하기 위해 성과연동 주식보상(PSU·Performance Stock Units) 제도를 새롭게 도입키로 한 것이다. 성과연동 주식보상제는 회사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등 성과와 보상을 직접 연결하는 일종의 선진형 인센티브 제도를 말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자사주를 차등 지급하는 PSU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이를 사내에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장기 근속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PSU의 핵심은 주가 상승 폭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지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사원~대리급(CL1~2) 직원에게 200주, 과장~부장급(CL3~4) 직원에게 300주를 약정하고, 3년 뒤 주가 상승률에 따라 지급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간 균등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지급 배수는 ▲주가 상승률 20% 미만 시 0배 ▲20~40% 미만 0.5배 ▲40~60% 미만 1배 ▲60~80% 미만 1.3배 ▲80~100% 미만 1.7배 ▲100% 이상 2배로 정해졌다. 기준주가는 10월 15일을 기준으로 전일로부터 1주일, 1개월, 2개월간의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의 산술평균으로 산정된다.
1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9만1600원이다. 이날 예상 기준가는 약 8만5000원 수준이다. 3년 뒤 주가가 2배 상승할 경우 CL3~4급 직원은 600주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주당 17만 원을 가정하면 총 1억 원이 넘는 규모의 보상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급할 주식이 부족할 경우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PSU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와는 별개로 운영된다. 단기 실적에 기반한 OPI와 달리 PSU는 중장기 성장성과 주가 상승을 반영해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부터 OPI 중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임직원은 OPI의 0~50%를 10% 단위로 주식 보상률을 선택할 수 있으며, 1년 보유 조건을 충족할 경우 보상금액의 15%를 주식으로 추가 지급받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도를 통해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 운명체’적 기업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구상 아래, 회사의 성과를 임직원과 주주가 함께 나누는 지속가능한 보상 체계로의 전환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