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년 만에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13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나며 삼성·벤츠간 미래 모빌리티 협력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만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가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터리·전장·오디오 등 주요 사업 전반에 걸친 공급·기술 협력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승지원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선대 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영빈관으로 사용해 온 삼성의 핵심 외빈 접견 공간이다. 승지원은 글로벌 리더들과의 전략 대화를 여는 상징적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이 이곳에서 이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이번 이 회장과 칼레니우스 회장의 공식 회동은 지난 5월 중국 CDF(중국발전포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삼성은 벤츠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키 등을 이미 협업 중이다. 하만은 벤츠 전기차 EQS에 차세대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벤츠 배터리 협력이 확대될 경우 삼성은 BMW·아우디·벤츠 ‘독일 3사’ 공급망을 모두 확보하는 셈”이라며 이번 회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오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과 회동했다. LG는 차량용 디스플레이(P-OLED), 배터리, ADAS, 자율주행센싱 등 ‘원 LG’ 전장 패키지를 공유하며 벤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LG와 벤츠는 2004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협력 중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 회장과의 회동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도 만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은 국내 벤츠 공식 딜러사 ‘HS효성더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HS효성은 모빌리티를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양측은 딜러망 확대와 신규 모빌리티 협력 모델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칼레니우스 회장이 하루 만에 삼성-LG-HS효성 등 국내 주요 모빌리티 파트너들을 연쇄 방문한 것은 차세대 전기차·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은 하만 중심의 전장 경쟁력을 강화한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전장 사업의 도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