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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제주서 우주 비전 제시...“우주로 가는게 한화의 사명”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허브’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방문
김승연 회장, 40년 간 꿈꿔온 ‘한화 주도 우주산업’ 현실로 만들어
김동관 부회장 동행… 우주환경시험장, 전자파시험장 등 둘러봐
“제주, 고흥, 순천, 창원 잇는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5대 우주강국 도약”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 미래 열다”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우주를 향한 한화의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을 한화의 핵심 사명으로 제시하며,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거점인 제주우주센터 현장에서 직접 비전과 과제를 공유했다. 우주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워온 한화의 장기 구상이 현장에서 다시 한번 구체화된 셈이다.

 

김승연 회장은 8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위치한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한화그룹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제주우주센터의 올해 사업 계획과 그룹 전반의 우주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현장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김 회장이 한화시스템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입니다. 제주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섭시다”라는 문구를 남기고 친필 사인을 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국가 경쟁력과 미래 산업을 중시해 온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김 회장의 현장 점검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방진복을 착용하고 클린룸에 들어가 위성 제작과 시험 설비를 직접 살폈다. 클린룸에는 진공 상태와 극저온(-180℃), 극고온(150℃) 환경을 구현하는 우주환경 시험장과 고출력 전자기파 환경에서도 위성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전자파 시험장이 갖춰져 있다.

김 회장은 세부 공정과 기술 설명을 들으며 한화시스템의 위성 제조 역량과 품질 관리 체계를 꼼꼼히 점검했다. 이후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격려사에서 “우리의 힘으로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리는 꿈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현실이 됐다”며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까지 개발하게 되면서 한화는 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의 명실상부한 선도 주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자 가치”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고 한화 특유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주를 비롯해 고흥, 순천, 창원 등 우주 클러스터 지역사회와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자”며 “여러분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현장 경영을 마친 뒤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선물을 전달했다. 이에 임직원들은 새해 인사를 담은 카드로 화답했다. 김 회장의 우주에 대한 꿈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는 1980년대 화약과 방산 사업을 이끌던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가 직접 쏘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같은 오랜 구상은 민간 주도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현실이 됐고, 이제는 위성·발사체·탐사까지 아우르는 종합 우주 산업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은 김동관 부회장에게도 이어져, 2021년 우주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 출범으로 구체화됐다. 김 부회장은 당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엔지니어 중심 조직을 강조했다.

 

제주우주센터는 이 같은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약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조성된 센터는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올해부터 지구 관측용 SAR 위성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이 위성은 초저궤도에서 15cm급 해상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위성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생산·시험·발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바탕으로, 위성 개발부터 관제와 AI 영상 분석까지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위성 기술을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을 양 축으로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겠다는 전략을 분명히하고 있다. 김 회장의 이번 제주우주센터 방문은 한화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주역으로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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