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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불법 필러•얼굴 이물질 제거, 늦을수록 복잡해진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시작

최근 외모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필러, 지방이식, 각종 볼륨 주사 등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동시에 시술 이후 수년이 지나 얼굴이 단단해지거나 반복적으로 붓는 증상, 멍울, 통증 등을 호소하며 얼굴 이물질 제거를 상담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의료기관이 아닌 개인 공간이나 무허가 업소에서 이뤄진 불법 시술의 후유증이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이물질이 단순히 체내에 남아 있는 상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처가 불명확한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조직과 엉겨 붙거나 섬유화 과정을 거치며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미세한 부종이나 이물감 정도로 시작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조직 변형이나 피부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물질 문제는 시술 직후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난 뒤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질 때 특정 부위가 반복적으로 붓거나, 만졌을 때 단단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이미 조직 반응이 시작된 신호일 수 있다.

 

얼굴 이물질 제거가 일반적인 미용 시술과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물질의 성분과 주입량, 위치, 깊이, 주변 조직과의 유착 정도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제거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외관상 큰 변화가 없어 보여도, 내부에서는 이물질이 근육층이나 신경 주변까지 퍼져 있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모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물질 제거에서는 수술 전 초음파를 통한 정밀 진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초음파 검사는 이물질의 정확한 위치와 깊이, 염증 여부, 조직 변성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절개를 줄이고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제거 방식 역시 달라진다. 표층에 소량 존재하는 경우에는 비절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조직 깊숙이 퍼져 있거나 섬유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내시경이나 절개 접근이 불가피하다. 염증이 동반된 사례에서는 변성된 조직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단순히 이물질만 빼내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피부까지 조직이 변형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는 절개를 하지 않고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여 안전하게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부작용 진행이 많이 되어 피부까지 변형된 경우에는 절개를 하여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피부까지 변형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절개 여부가 아니라 현재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물질 제거의 목적 또한 단순한 삭제에 있지 않다. 제거 이후 남을 수 있는 피부 탄력 저하나 볼륨 변화, 비대칭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치료가 완결된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이물질 제거 이후 얼굴이 꺼져 보이거나 처짐을 느끼며 또 다른 고민을 겪기도 한다.

 

이물질 제거는 아픈 문제를 없애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회복의 과정이다. 가능한 한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제거 이후의 변화까지 고려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 이물질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경우보다,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사례가 더 많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방향을 설정한다면 회복은 그 시간의 흐름을 따라 반드시 이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경험과 시스템을 갖춘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의 출발점을 명확히 설정하는 일이다.

<세진성형외과 김세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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