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이틀간 이어졌던 서울 시내버스 노조 전면 파업이 마침표를 찍고, 15일 첫차부터 전 노선이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위원회 사후조정회의에서 약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파업 중단과 업무 복귀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2.9%로 확정했다. 이는 사측이 제시했던 0.5~3% 미만 인상안과 노조의 3% 이상 요구 사이에서 절충된 수치로, 결과적으로 노조 요구가 비교적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년 역시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오는 7월 1일부터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하고, 내년 7월부터는 만 65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다른 쟁점이던 운행실태점검제도와 암행 점검에 따른 불이익 문제는 노사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최대 갈등 사안이었던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여부 역시 향후 논의로 남겨졌다.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둘러싼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파업은 13일 첫차부터 14일까지 약 44시간 동안 이어지며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최장 기간 전면 파업으로 기록됐다. 한파 속에서 서울 시민은 물론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들까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 혼잡이 가중되고 대체 셔틀버스와 카풀 수요가 급증하는 등 출퇴근 대란이 벌어졌다.
협상 과정도 험난했다. 노조 협상위원들이 막판에 자리를 뜨려 하며 결렬 우려가 커졌지만, 조정위원과 공익위원, 서울시 관계자들의 중재로 협상이 재개됐고 결국 사측이 중재안을 큰 틀에서 수용하며 극적 타결에 이르렀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파업으로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도 “지금이라도 합의로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화를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물러서며 합의에 이른 노사 양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혼란 속에서도 질서를 지켜주신 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시행했던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지하철 증편과 자치구 셔틀버스 운행도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