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메리츠금융그룹 임원진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수사 범위를 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 과정 전반으로 확대했다. 당초 2022년 합병 시기에 국한됐던 수사가 그룹의 주주환원 정책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추가 혐의자와 부당 이득 규모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KBS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지난달 말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압수수색하고 자사주 매입 업무를 담당한 실무자들의 PC와 내부 기록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두 증권사는 2021년 초부터 최근까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업무를 전담해 온 곳들이다.
이 사건은 2022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일부 임원은 합병 계획과 주주환원 대책이 발표되기 전 주식을 사고팔아 수억원대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금융당국에 의해 지난해 7월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이후 수사를 확대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모든 자사주 매입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자사주 신탁계약은 체결과 동시에 공시되지만, 공시 이전 증권사 실무진과 구체적인 매입 일정과 규모가 사전 공유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유출돼 임원들의 개인적 주식 거래로 이어졌는지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소속 복수의 임원이 추가 혐의자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혐의자가 나와 수사를 확대 중이며, 혐의 금액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1년 이후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며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왔다. 시장에서는 이를 ‘주주환원의 아이콘’으로 평가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자사주 신탁계약 공시 11건을 보면, 공시 다음 날 주가는 모두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7%에 달했다. 내부 정보를 사전에 인지했다면 사실상 확정 수익에 가까운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자사주 매입 시점과 임원들의 주식 매매 시점 간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한 뒤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일부 구성원의 비위 의혹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