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이 지배구조 단순화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동시에 추진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온 현대홈쇼핑을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고, 그룹 전반에 걸친 자사주 소각을 통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조에도 적극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1일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홈쇼핑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기존에 보유하던 현대홈쇼핑 지분 57.36%(688만2,852주)에 더해, 현대홈쇼핑 자사주(약 6.6%)를 제외한 잔여 주식 전부를 취득한다. 대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신주를 발행해 현대홈쇼핑 주주들에게 교부한다.
주식교환 비율은 현대홈쇼핑 1주당 현대지에프홀딩스 6.3571040주다. 해당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산정됐으며, 그룹 측은 법적 요건 외에도 외부 전문기관의 추가 평가를 거쳐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주식교환이 완료되면 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완전 자회사가 되며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양사는 오는 4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반대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현대지에프홀딩스 9,383원, 현대홈쇼핑 6만709원으로 결정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종 신주 발행 규모는 주식매수청구 기간이 종료되는 5월 11일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결정을 홈쇼핑 사업 환경 변화와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홈쇼핑 본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과거보다 악화된 상황에서, 중간 지주회사 구조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었다”며 “완전 자회사 편입 이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각 부문이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간 지주회사 구조에서 발생하던 ‘중복 상장’ 문제가 해소된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된 구조가 정리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완화와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측은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주뿐 아니라, 현대홈쇼핑 주주 역시 교환을 통해 지주회사 주주로서의 가치 상승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 중 500억원은 이사회 의결 직후 매입하며, 나머지 500억원은 4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 이후 집행한다.
현대홈쇼핑이 보유 중인 약 530억원 규모의 자사주(79만2,250주, 약 6.6%)도 주식교환 의결 시점에 즉시 전량 소각한다. 아울러 현대홈쇼핑 주주들이 교환 이후에도 기존과 동일한 수준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 규모 역시 상향할 방침이다.
향후 현대홈쇼핑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된다. 신설 투자회사는 한섬, 현대퓨처넷, 현대L&C를 보유하고, 사업회사는 홈쇼핑 본업을 중심으로 신사업과 M&A를 적극 추진한다. 이후 투자회사는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손자회사들은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전환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순자산가치와 배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별도로 그룹 전반의 자사주 소각도 단행한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지누스·이지웰·현대퓨처넷·에버다임·삼원강재 등 10개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으며, 2월 10일 종가 기준 약 2,100억원 규모다. 여기에 현대지에프홀딩스(1,000억원), 현대백화점(210억원), 현대그린푸드(100억원), 현대퓨처넷(47억원) 등이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으로,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3,500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선도적으로 부응하는 동시에, 주주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지배구조 투명화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