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과반을 지켜내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고려아연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2기 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을 집중투표 방식으로 의결해 출석 주식 수의 62.98% 찬성으로 가결했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제안한 6인 선임안 역시 과반 찬성을 얻었지만, 다득표 원칙에 따라 최종 채택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표결 결과 최 회장 측 추천 3명과 영풍·MBK 측 2명이 각각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는 기존 ‘11대 4’에서 ‘9대 5’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영풍·MBK 측 이사 비중이 확대됐지만, 최 회장 측이 여전히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 주도권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주총은 양측의 위임장 검증과 의결권 확인 과정이 길어지며 예정 시간을 넘겨 개회될 정도로 치열한 긴장 속에 진행됐다. 특히 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은 수십만주 차이로 결과가 갈린 초접전이 펼쳐졌다. 약 30만 주 수준의 의결권만 더 확보했어도 고려아연 경영권 결과가 뒤집힐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분 구조상 영풍·MBK 측이 약 41%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최 회장 측은 우호 지분과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결집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미행사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반대 권고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주주들의 선택은 현 경영진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이 제시한 미국 제련소 건립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2차전지 소재·자원순환 등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작용한 점도 주주 지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사회 구성상 최 회장 측은 향후 2027년 주총 이후에도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영풍·MBK 역시 경영권 확보 의지를 유지하고 있어 긴장 구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주총을 통해 영풍·MBK 측 이사 비중이 35% 수준까지 확대되며 이사회 내 견제와 갈등 가능성도 커졌다. 영풍·MBK 입장에선 보면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한편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개정 상법 시행 시한인 오는 9월 이전 임시주총을 열어 감사위원 선임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