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카드가 서울 여의도 본사에 설치된 ‘MoMA 디지털 월’에서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 페기 와일의 작품 ‘코어 메모리’를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동시에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페기 와일의 대표작 ‘88 Cores’와 ‘18 Cores’를 처음으로 함께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빙하와 지층에 축적된 흔적을 통해 지구의 시간과 기후 변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지구를 하나의 기록 장치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환경 변화와 지질학적 사건이 자연에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데이터와 이미지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화면을 따라 수직으로 이동하는 영상 흐름 속에서 지구 깊숙한 층을 탐험하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몰입형 경험을 하게 된다.
‘88 Cores’는 약 11만년의 시간이 축적된 그린란드 빙하를 배경으로 한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진행된 빙하 프로젝트에서 채취한 88개의 코어 데이터를 디지털 색채로 재구성, 얼음층에 갇힌 공기와 가스를 따라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했다. 반면 ‘18 Cores’는 미국 캘리포니아 솔턴 해 지역의 지층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채취된 암석 코어 이미지를 결합해 태피스트리 형식으로 배열함으로써 지질의 흔적과 공간의 깊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페기 와일은 데이터 시각화와 가상현실(VR), 몰입형 미디어를 활용해 환경과 사회 변화의 흔적을 탐구해 온 작가다. 보이지 않는 공간과 층위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확장된 풍경’ 시리즈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카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지구의 깊은 시간과 환경 변화의 물리적 흔적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직적 이동을 따라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연의 기록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은 지난해 3월 여의도 본사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다. 이 디지털 윌은 누구나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대카드와 MoMA의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서울과 뉴욕에서 동일한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코어 메모리’는 세 번째 협업 전시로, 앞서 라파엘 로젠달과 사샤 스타일스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전시는 올해 가을까지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