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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선 '오픈마켓 신화' 큐텐 구영배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오픈마켓 신화' 큐텐 구영배 대표가 벼랑 끝에 섰다. 구 대표가 지휘하는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 등이 정산 지연 사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업계는 혼란과 충격에 빠졌다.

 

위메프와 티몬은 신속히 입장문을 내고 보상안을 제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후유증은 일파만파다. 일각에선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큐텐그룹은 인터파크 창립하고 G마켓을 창업자한 오픈마켓 1세대인 구영배 대표가 지난 2010년 이베이와 합작해 만든 온라인 기업이다. 구 대표는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계 석유 개발 기술 기업에 입사해 1999년까지 호주, 이집트, 영국 등에서 엔지니어와 기술 매니저로 일했다.

 

그는 2000년부터 인터파크와 인연을 맺었고 사내벤처로 G마켓을 창업했다. G마켓은 출범과 함께 승승장구하면서 단기간에 업계 1위를 꿰찼다. 2007년에는 이커머스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구영배 대표를 둘러싸고 G마켓 신화 창조의 주역이라는 말이 탄생한 배경이다.

 

구 대표는 이듬해 큐텐을 설립한 뒤 경업 금지 기간을 거쳐 오픈마켓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그는 2022년 9월 지분 교환 방식으로 티몬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3월 말 인터파크커머스(쇼핑, 도서 사업 부문)를 연달아 인수했다. 그 뒤 위메프까지 품으면서 '티메파크'로 불리는 큐텐 유니버스 라인업을 구성했다. 올해는 해외 플랫폼 위시와 애경그룹의 AK몰도 큐텐 유니버스 대열에 합류했다.

 

큐텐 유니버스에 균열 징후가 나타난 것은 지난달 10일 무렵이다. 위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들이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피해를 호소한 것이다. 피해자들은 큐텐의 공격적인 M&A를 지적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저하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큐텐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전산 시스템 장애"라며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대금지급할 계획"이라며 진화에 나섰다.하지만 대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입점 셀러가 상품 판매를 중지하고 소비자에게 구매 취소를 통보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급기야 휴가시즌이 도래하면서 항공권 취소가 속출하자 소비자 불만과 불안은 급속히 확산됐다.

 

티몬·위메프의 경우 인수 당시 갚아야 할 빚이 자본보다 큰 ‘자본잠식’ 상태였다. 기업 인수 과정에서 많은 자금을 투입한 데다 인수한 업체들은 상당수가 재무 상태와 수익성 등이 신통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두 회사의 합산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9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티몬·위메프 자금까지 끌어다 쓰면서 큐텐의 현금 유동성은 더욱 악화했다는 게 부 대표를 바라보는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큐텐이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몸집을 불린 뒤 돌려막기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싱가포르에 머물던 구 대표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언에 따르면 구 대표는 티몬·위메프 경영진을 만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큐텐측으로 부터 아직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구 대표 귀국도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통령실이 해당 이슈를 거론하고 나섰고 구 대표를 비롯한 큐텐측도 사태 수습에 나설 움직임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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