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진이 지속된 반면 LG전자는 전장분야 등 신사업이 순항하며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발표된 수치는 6조 5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양산 지연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HBM3E의 주요 고객사 진입이 지연된데다 범용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반도체 시장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힘든 데다 디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반등도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글로벌 IT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작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300조 800억 원, 영업이익 32조 730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89%, 영업이익은 398.17% 증가하며 기저 효과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461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가전 부문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구독 서비스와 B2B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전장 사업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전장 사업 지속 성장과 아울러 프리미엄 가전 및 B2B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수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LG전자는 2024년 연간으로는 매출 87조 7442억 원, 영업이익 3조 430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편 향후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점진적인 실적 회복과 신기술 도입을 무기 삼아 부진 타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전장 사업과 B2B 분야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