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102/art_17366784975136_4cde91.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김영섭 대표가 지난 2023년 8월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 경영 성과와 전략적 변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 비주력 사업부 정리로 인한 부작용 등은 KT 안팎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어 향후 해결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섭 대표 취임 후 발표된 첫 실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2023년 3분기 KT 연결 기준 매출은 6조 6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19억 원으로 28.9% 감소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로도 44.1% 하락한 수치로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통신 시장의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 내부 경영 효율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후 비주력 사업 ‘쳐내기’로 최근에는 일시적 성과를 거둔 모양새다. KT는 지난해 3분기 매출 6조 6546억 원, 영업이익 46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콘텐츠 자회사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나 그룹사를 제외한 별도 매출은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지난해 2분기에 조기 반영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
다만 김 대표가 강조한 디지털 전환(DX)과 핵심 사업 강화 전략은 아직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통신사업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점은 투자자와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영섭 대표는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KT는 통신망 설치·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약 3780명을 자회사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노조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노조는 이러한 조치가 사실상 구조조정이며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이러한 갈등은 내부 조직 문화와 직원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아가 회사의 장기적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출된 소통 부족과 일방적인 의사결정 방식은 노사 간 신뢰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비핵심 사업부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부 매각과 폐지가 진행되며 해당 부서 직원 및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비주력 사업 부문에서의 매출 감소와 함께 기술력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주력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이를 포기함으로써 잠재적 성장 동력을 스스로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례로 KT는 지난 2020년 11월에 출시한 소상공인 전용 무료 플랫폼 ‘잘나가게’ 서비스를 지난해 6월 종료했다.
김영섭 대표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논란도 있다. 그는 효율성과 결과 중심 경영 방식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공감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구성원 불만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KT는 경영 성과와 조직 변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행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KT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시 처방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변화와 함께 내부 조직간 신뢰 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