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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본질은 같다”…게임에서도 만나는 현대차

아이오닉 5 N, ‘그란 투리스모’ 토너먼트 등장 화제
현대차, 현대 N 버추얼 컵 등 e스포츠 공략 강화
티뷰론·투스카니·제네시스 쿠페 등…“다양한 모델 고성능 경험”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가 게임 제작사와 협업, 레이싱 간접 경험을 제공함과 아울러 e스포츠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글로벌 e스포츠 토너먼트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 2024’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는 게임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고성능 모델 주행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콘솔 비디오 게임, PC 등을 이용한 레이싱 게임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가운데 현대차 또한 게임을 이용한 마케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초의 레이싱 게임은 1974년에 등장했다. 일본 타이토에서 출시한 ‘스피드 레이스’와 미국 아타리의 ‘그란 트랙 10’이 시초로 꼽힌다. 이후 레이싱 게임은 ‘아케이드(Arcade)’와 ‘시뮬레이션(Simulation)’ 두 갈래로 진화했다. 

 

아케이드는 조작을 단순화하고 대결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닌텐도 ‘마리오 카트’, 넥슨 ‘카트 라이더’가 대표적이다. 이와 대비해 시뮬레이션은 현실 상황을 가상 세계에서 유사하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1997년 첫 선을 보인 폴리포니 디지털의 ‘그란 투리스모’가 대표적이다. 그란 투리스모는 프로 팀 전유물이던 레이싱 시뮬레이션을 대중 시장에 보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은 실제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카와 레이스카를 게임을 통해 체험하는 길을 열었다. 또 현실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시리즈들이 속속 등장하며 유희 수단을 넘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현대차가 레이싱 게임에 등장한 시점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등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높아진 현대차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유명한 레이싱 게임이라 하더라도 모든 브랜드의 차량을 구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WRC에 처음 출전, 제조사 부문에서 스코다와 미쓰비시를 제치고 4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2001년 등장한 투스카니는 티뷰론 명맥을 잇는 스포츠 쿠페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3년 출시된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에는 투스카니가 등장했다. 2004년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 4’에는 투스카니, 베르나 WRC, 현대 클릭 페스티벌 경주차, 티뷰론 터뷸런스 등 다양한 현대차 모델들이 수록됐다. 

 

이후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 쿠페, 2011년 벨로스터 등 스포츠카 성향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는 한편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승리하며 레이싱 게임에서도 단골 모델이 됐다. 특히 고성능 브랜드 N 출범은 현대차를 레이싱 게임 주역으로 만들었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최신작 ‘그란 투리스모 7’에는 제네시스 쿠페,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등이 등장했다. 포르자 시리즈의 경우 최신작 ‘포르자 호라이즌 5’에 벨로스터 N, 아반떼 N, 아이오닉 5 N, 코나 N, i30 N 등의 양산차를 비롯해 N 비전 74와 같은 콘셉트카까지 N 브랜드 주요 모델을 전부 구현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레이싱 게임 기반 e스포츠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ADAC 심 레이싱 엑스포에 참가해 ‘2024 현대 N 버츄얼 컵’ 개최를 알렸다. 글로벌 인기 레이싱 게임 ‘아세토 코르사’를 기반으로 대규모 시뮬레이션 레이싱 대회를 연 것이다. 

 

현대 N 버츄얼 컵은 미국, 유럽, 한국, 중국 4개 지역에서 랩 타임 기준 예선을 시작으로 본선과 준결승을 거쳐 지역별 대표 5인씩 총 20인을 선발했다. 지난 11일 한국에서 열린 최종전(월드 파이널)에서는 폴란드 국적 도미닉 블레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된 아반떼 N TCR이 쓰였다. 현대 N은 아세토 코르사 개발사인 쿠노스 시뮬라치오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회 공식 차량인 아반떼 N TCR을 공동 개발했다. 2025년 출시될 쿠노스 시뮬라치오니의 신작 레이싱 게임인 ‘아세토 코르사 Evo’에는 아이오닉 5 N, i20 N, N 비전 74, 아반떼 N TCR, i30 N 등 총 7개의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5 N은 1월 중 ‘그란 투리스모 7’에서도 1월 중 공식 투입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그란 투리스모 개발사 폴리포니 디지털과 함께 ‘2024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아이오닉 5 N TA 스펙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차량은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대회 양산형 전기 SUV 개조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상무는 “폴리포니 디지털과 함께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를 통해 현대 N브랜드와 차량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아이오닉 5 N은 양사 협업의 좋은 시발점이자 기폭제다. 향후 그란 투리스모 7에 다양한 모델을 더해 가상 공간에서도 현대 N 고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프로듀서 겸 폴리포니 디지털 설립자 야마우치 카즈노리 대표도 “현대차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TCR 클래스 우승, TCR 월드 투어 드라이버 챔피언 배출,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연속 신기록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e스포츠에서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레이싱 게임 제작사와 협업에 대해 “운전 즐거움과 자동차를 향한 열정을 전 세계 팬들과 공유하는 것이 이유”라며 “레이싱 게임은 실제 레이싱과 다르나 매 순간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본질 만큼은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이싱 게임은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동차 제조사 간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한다”며 “현대차 또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팬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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