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209/art_17404529703665_ee1ba7.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00%에서 2.75%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 수준에서 2.75%로 0.25%p 낮춰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한국 경제가 국내외 악재로 인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금통위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에 따르면 세계경제가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일부 완화될 징후를 보이는데다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한은도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과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치 불안 등을 감안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0.4%p나 낮춰 잡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고 시중에 돈을 풀어 민간 소비·투자 등 침체된 내수경기 회복을 통해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일정 부문 늦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면서 3년여만에 통화정책의 방향을 완화 쪽으로 돌렸다. 또 11월에도 예상을 깨고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가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2008년 10월∼2009년 2월) 인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경기 침체와 성장 부진 등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월중 2.2%로 높아졌다.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9%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중 2.7%로 소폭 하락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2% 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1.9%)에 부합하는 1.9%로 전망된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9%)를 소폭 하회하는 1.8%로 예상하고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금통위는 한국 경제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낮은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미국의 관세정책 및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영향 받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다 하락했다.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금리인하 기대에 주로 영향받아 하락 후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