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L디앤아이한라]](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4/art_17433859336445_484b2c.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합리적인 분양가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아파트 분양 가격을 택지비와 표준건축비를 더한 금액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정부가 과도한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고,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현재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전국의 공공택지에 적용되고 있다.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실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몰리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흔히 ‘로또 아파트’로 불린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분양받을 수 있어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많게는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큰 인기다.
실제 아파트 분양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건축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가 큰 폭으로 뜀박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3만 원으로, 2023년 1,800만원대비 14.61% 상승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600만 원 가량 오른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분양가는 가파른 상승세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120만원을 기록했으며, 전국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평균 분양가가 상승한 것은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분양가가 높은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분양가 상한제 단지 인기=이처럼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일반공급 71세대 모집에 3만 4,279명이 청약해 평균 48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공급한 ‘메이플자이’는 서울지역 1순위 청약에서 81세대 모집에 3만 5,828명이 신청, 평균 44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인천 검단 ‘제일풍경채 검단 3차(평균 44.48대 1)’, 충남 공주 ‘청주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더원(평균 77.01대 1)’도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1순위 마감과 함께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쏠림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건축비‧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는 6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공공건축물에만 적용하던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민간 건축물로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부터는 30세대 이상의 민간 아파트가 기본적으로 5등급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이 필수화된다. 업계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공사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로 공사비가 84㎡(전용면적) 기준 약 130만 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실제 증가 폭이 최소 3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축 자재 가격 인상, 노동비용 상승,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해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에도 상승할 것”이라며 “실제로 국토부에서 최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기본형 건축비를 인상 고시하는 등 간접공사비, 노무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 수요자 관심 급증하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어디?=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 분양을 앞둔 분양가 상한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HL디앤아이한라는 다가오는 4월에 울산 태화강변주택지구에 ‘태화강 에피트’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층~최고 15층, 5개 동에 ▲84㎡(전용면적 기준) 타입 249세대 ▲101㎡ 타입 45세대 ▲108㎡ 타입 13세대 총 30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상반기에 공급될 ‘잠실르엘’도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최고 35층, 13개동, 총 1,865세대로 조성된다.
반포주공1·2·4주구를 재건축한 서울 서초구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도 관심 단지로 손꼽힌다. 최고 35층, 50개 동, 총 5,002세대 규모에 달해 일반분양 물량만 2,000세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은 경기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 ‘오산세교A12’(가칭)를 오는 4월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 총 433세대 규모다.
HL디앤아이한라 분양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공급물량 감소와 분양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