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주목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노조 사무실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선 HD현대그룹의 경영권 승계 시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HD현대그룹의 차기 총수다.
최근 HD현대중공업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 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HD현대중공업 노조를 찾아 노사 협력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노조 지부장 등 등 노조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최근 국내외에서 조선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우상향으로 발전을 거듭할 때 노사 신뢰가 바탕이 된다”며 “상호신뢰 속에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쉽지 않은 방문 결정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노조도 노사신뢰를 위해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HD현대중공업 노조 사무실 전격 방문은 최근 미국 조선업 재건 정책의 최대 수혜국으로 한국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노사간 화합을 통해 K-조선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HD현대중공업은 오는 5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노조 방문이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간 대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내달 상견례를 가진 뒤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최근 올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