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0.9%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키웠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유가 하락, 관세 영향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배터리 사업부문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세가 전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정제마진의 추가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관세 리스크 완화와 배터리 사업의 유럽 판매 물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반면 윤활유사업은 매출 8938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으로 원가 절감 효과와 견조한 판매 가격 유지 덕분에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2330억원 줄이며 개선됐다. 특히 SK온 통합 법인 기준으로는 609억원의 분기 흑자를 달성해 합병 이후 두 번째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확대 및 판매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27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5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EV 및 ESS용 제품 판매 증가로 손익이 개선됐다. E&S사업은 매출 2조545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거뒀다. 비수기와 발전소 정비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정제마진 회복세에 대응해 석유사업 가동률을 높이고, 배터리 부문에서는 미국과 유럽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