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화생명이 글로벌 사업 확대와 디지털 혁신을 양축으로 한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5일 한화생명은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권혁웅 부회장은 카이스트 출신 공학자로, 1985년 한화에너지 입사 이후 그룹 내 제조·에너지·지주 부문을 두루 거친 정통파 '한화맨’이다. 특히 한화그룹의 숙원이던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PMI(인수 후 통합)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M&A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은 한화생명의 해외 M&A와 글로벌 금융 확장 전략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생명은 최근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등 공격적 해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경근 사장은 30년 넘게 보험 영업 현장을 누빈 전문가다. 그는 한화금융서비스 대표로 재직하며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전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보험 영업 조직 혁신과 현장 중심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의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신임 대표는 공동 명의의 ‘CEO 레터’를 통해 “보험을 넘어 고객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AI·빅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과 리스크 평가 고도화, 글로벌 톱 티어와의 파트너십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취임 후 첫 활동으로 두 대표는 본사 30여개 층을 돌며 임직원 1,800여 명과 직접 소통했다. 권 부회장은 “혁신은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화생명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대표이사 체제를 기반으로 AI 중심의 초개인화 보험 모델을 구축하고, 동남아·미주 등 해외 거점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