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만져지는 말랑한 혹이 느껴질 때, 단순한 피하지방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혹이 ‘지방종’이라면, 증상의 변화 여부와 위치에 따라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지방종은 대개 양성종양에 속하지만, 구조적 유사 병변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지방종은 지방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피부 아래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흔히 팔, 어깨, 등, 허벅지, 복부 등 피하지방층이 두꺼운 부위에서 발생한다. 크기는 수 mm부터 수 cm까지 다양하며, 대부분은 통증이 없고 천천히 성장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간혹 신경을 압박하거나 주변 조직과 유착되면 불편감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지방종이 동시에 발생하는 다발성 지방종의 경우 유전적 연관성이 있을 수 있으며, 피지낭종, 섬유종, 림프절 비대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겉모양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의심되는 경우에는 영상검사를 통한 확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방종의 진단은 대부분 촉진과 시진을 통한 임상 평가로 시작되며, 크기나 경계, 통증 여부 등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병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거나, 근육층 깊숙이 위치한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병변의 성격과 범위를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지방종은 양성으로 진단되지만, 외형상 유사한 연부 조직 종양 가운데는 정밀 진단이 필요한 병변도 포함되어 있어 방치보다는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작은 혹이라도 빠르게 자라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피부색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 혹은 주변 피부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하느 의료진과 의료기관의 체크도 중요하다. 피부 양성종양을 포함한 외과 진료 전반에 대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병변 특성과 진단 결과를 반영한 맞춤형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종은 단순히 ‘덩어리’로 여겨져 방치되기 쉬우나, 정확한 진단과 필요시 수술적 처치가 동반되어야 향후 불편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건대성모외과의원 장원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