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6/art_17567726933989_262148.jpg?iqs=0.14927284821287934)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 오너 일가의 자산가치가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증가액 1위 자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자산 가치 증가액이 무려 4조7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오너 일가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 증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총자산은 연초 대비 32조9000억원 늘어난 14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상장사 종가와 비상장사 재무자료를 함께 반영해 산출됐다.
가장 두드러진 자산 증가는 삼성 일가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유 상장사 주가 상승 효과로 상반기 동안 4조7000억원 넘게 늘어 16조6000억원대 자산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 주가가 48% 넘게 급등하면서 이 회장의 지분가치가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삼성생명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9444억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조6982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1조5865억원↑) 등 삼성가의 자산은 올해에만 총 10조446억원 불어났다.
개인 자산 증가 2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 1조9873억원이 증가해 총 2조9964억원을 기록했다.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증여와 형제간 지분 맞교환 등을 거치며 자산이 급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와 현대차·현대오토에버 주가 상승 효과로 1조8000억원 이상 자산이 늘며 4위에 올랐다.
반면 자산이 줄어든 경우도 있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분 평가액이 25% 넘게 떨어지며 8천억원 이상 감소해 2조4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회장의 배우자 유정현 NXC 의장 역시 지분 매각과 기업가치 하락으로 2000억원 이상 줄었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삼성 일가의 계열사 주가 상승이 전체 자산 증가의 3분의 1을 차지했다”며 “지분 증여와 비상장사 가치 재평가도 상반기 자산 확대를 견인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