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주니퍼. [사진=테슬라]](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1041/art_17600639498281_44c925.jpg?iqs=0.591635788083708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지난달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3개월 연속 판매 1위에 오르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도하던 기존 양강 구도를 허물며 수입차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3만2,83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20.3%, 전년 동월대비 32.2% 증가한 수치다. 기존 최고 기록이던 2020년 12월(3만1,419대)을 넘어 역대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세웠다. 올 3분기 누적 등록 대수 역시 22만5,348대로, 전년 동기대비 15.7% 늘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9,069대를 판매하며 7월부터 3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6,904대)와 BMW(6,610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 1,426대 ▲렉서스 1,417대 ▲볼보 1,399대 ▲비와이디(BYD) 1,020대 ▲도요타 912대 ▲포르쉐 803대 ▲미니(MINI) 798대 순이다.
특히 테슬라의 ‘모델 Y’는 9월 한 달간 7,383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벤츠 E 200(1,981대), BMW 520(1,539대)이 뒤를 이었지만, 전기 SUV인 모델 Y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모델 Y는 전기차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실구매자 층이 급격히 확대됐다”며 “합리적인 유지비와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반의 편의성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1만6,585대(50.5%)로 가장 많았다. 전기차가 1만2,898대(39.3%)로 뒤를 이었다. 가솔린은 3,112대(9.5%), 디젤은 239대(0.7%)에 그쳤다. 전체 수입차 판매의 9할 이상이 친환경차다. 수입차시장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별로는 유럽산 차량이 1만9,551대(59.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산은 9,857대(30.0%), 일본산은 2,406대(7.3%), 중국산은 1,020대(3.1%)로 나타났다. BYD 등 중국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정윤영 부회장은 “9월 판매 증가는 일부 브랜드의 원활한 물량 수급, 신차 효과, 적극적인 마케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전기차 중심의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