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고율 관세, 글로벌 경쟁 심화, 판촉비 증가 등 외부 요인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 당기순이익 2조5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2조8980억원)대비 8.8%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4%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미국발 관세 부담과 유럽 시장의 경쟁 격화, 그리고 환율 변동 등 복합적 요인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여파로 현지 조달 비율을 맞추기 위한 생산·물류 비용이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차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가 확대되면서 마진이 감소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기반으로 3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수익성 회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103만8353대로 전년 동기대비 2.6% 늘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9 등 신차 효과가 두드러지며 SUV 판매가 전년보다 6.3% 증가한 18만558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 판매량도 85만7795대로 1.9% 늘었다.
미국 시장은 2.4% 증가한 25만7446대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모델과 SUV 라인업의 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부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25만2343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전기차가 7만6153대, 하이브리드 모델이 16만1251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전동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재무적으로는 비용 압박이 있었지만, 환율 효과와 생산 효율화로 일정 부분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원화 약세가 수출 이익을 일부 상쇄하며 영업이익률 하락폭을 제한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인 이익 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 기반이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인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연간 경영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수정된 2025년 연결 기준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연간 매출 성장률 5.0~6.0%, 영업이익률 6.0~7.0%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늘린 2500원으로 결정했다. 회사는 “연간 총주주수익률(TSR) 3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안정적인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가동 및 유럽형 소형 전기 SUV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생산 효율화, 원가 절감 프로그램 등으로 영업이익률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