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을 목표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제도가 시행 8년 만에 첫 사업자를 배출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이자 1호 IMA 사업자로 지정했다. 이르면 12월 초 원금 지급 의무와 실적배당 구조를 갖춘 첫 IMA 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을 보전하는 대신 고객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계좌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IMA는 상품 구성에 따라 목표수익률은 연 5~8%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해지 시에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히 고지된다.
이날 금융위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도 의결해 키움증권이 새롭게 발행어음 사업자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한 종투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5곳으로 확대됐다. 금융위는 “국민들이 IMA·발행어음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종투사의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공유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중 누가 IMA 1호 상품 출시의 ‘실질적 1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는 “두 회사 모두 경쟁적으로 준비중이라 구체적인 구조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연내 출시, 빠르면 12월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는 3종의 IMA 상품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며, 만기 1년 이상 상품이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NH투자증권은 9월 말 뒤늦게 IMA 지정을 신청해 심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최근 내부통제 논란으로 인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삼성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도 현장 실사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했다.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해당하는 모험자본 투자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2025년 10%, 2027년 20%, 2028년부터 25%로 단계 적용된다. 반대로 부동산 자산 운용한도는 기존 30%에서 10%로 대폭 축소된다.
또 종투사의 코스닥 시장 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종투사 3곳(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증권)은 리서치 보고서 전담부서를 확대하고, 분석 대상 기업을 평균 300곳에서 45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위·금감원·금투협·종투사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도 출범해 모험자본 공급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험자본이 생산적 산업으로 흘러가도록 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종투사 추가 지정도 심사 완료 즉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