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록밴드 ‘부활’의 4대 보컬 출신 가수 김재희 씨가 총 2000억원대 불법 투자금 모집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송치된 일당 69명중 김씨가 포함됐다. 경찰은 업체 공동대표 A씨, B씨를 구속하고, 이들과 함께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김씨를 포함한 공범 67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 35개 지사를 운영하며 약 3만명으로부터 불법 투자금 총 2,089억원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06명, 피해액은 약 190억원 규모다. 김씨는 범행 업체의 부의장 겸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전국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홍보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설명회에서 회사 사업을 홍보하고 노래를 부르는 등 투자자 모집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활동 대가로 1억원가량의 급여를 받은 데 이어 시가 6000만~7000만원대 고급 승용차와 약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추가로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일당은 “원금 보장·고수익 지급”을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범행인지 몰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부활의 3대 보컬 고(故) 김재기의 동생으로, 4대 보컬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소속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씨는 후배의 요청으로 홍보모델로 참여했을 뿐, 회사의 사기 범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델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행사 가수로 참여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마저도 모두 지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김씨는 지난해 2월 이미 사내이사 사임 의사를 내용증명으로 전달했지만 처리되지 않았다”며 “수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